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초대 장관 후보자 16명 가운데 9명이 이해충돌, 농지법위반, 논문 윤리 위반,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닷새 뒤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7대 인사검증 기준' 등을 내세워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한 명의 낙마자 없이 청문회를 통과시키겠다며 엄호 사격에 나섰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가 오는 14일 시작되는 가운데, 후보자 16명 중 7명이 자신의 직무에 관련된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 재산과 관련된 법안을 발의하는 등 '이해충돌'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은경(보건복지부)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 △정동영(통일부) △정성호(법무부) △조현(외교부)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직무 관련 주식보유' '사업 관련 법안 발의' 의혹…이해충돌 논란정은경 후보자는 문재인정권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 코로나19 방역 총괄을 담당하던 시기 배우자가 코로나19 수혜주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이해충돌 논란을 샀다. 또 김정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 등 산업부 직무와 연관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고, 한성숙 후보는 네이버 대표 시절 보유했던 자사 주식 23억원을 처분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자 "전량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이나 토지와 밀접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사례도 지적됐다. 정동영 후보자는 가족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운영하던 시기 농지를 활용해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토록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해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또 정성호 후보자는 경기 연천군 접경지 토지 매입 이후 인근 지역 개발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해당 토지는 후보자가 변호사 활동 당시 '조상 땅 찾기' 사건 의뢰인으로부터 수임료로 지분 일부를 받기로 해 지분 매수 형식으로 일부 이전 등기된 것"이라며 "민간인의 출입조차 통제되는 민통선과 휴전선 사이에 있어 개발 가능성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반박했다. ▲ 발안초 급식실에서 500인분 양을 조리 중인 조리실무사들./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경기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9일 오전 화성시 향남읍 발안초등학교 급식실. 내부는 희뿌연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천장형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고, 환기도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실무사들은 온몸을 꽁꽁 싸맨 채 땀을 쏟아내며 500인분 가까운 급식을 조리하고 있었다.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4명이 근무 중인 발안초 급식실은 '공동조리교'로 운영, 인근 초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까지 하루 약 500인분 급식을 책임진다. 이날도 닭봉을 굽는 오븐 옆 온도계는 45.3도를 가리켰고, 한 실무사는 30여분간 커다란 솥을 휘저으며 에그스크램블을 만들고 있었다. ▲ 급식실 내에서 닭봉을 굽는 오븐 옆 온도계는 45.3도를 가리켰다./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스탠드형 에어컨 두 대만 돌아가는 급식실은 내부 체감온도만 36~37도를 웃돌았다. 급식실은 천장형 에어컨 12대가 전부 고장난 채로 현재까지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임시방편으로 스탠드형 에어컨을 설치했으나 최근 전력 과부하로 화재 사고가 나기도 했다.2023년부터 이곳에서 근무 중인 한 조리실무사는 폐암 전단계 진단을 받은 상태다. 그는 "환기도 제대로 안 되고 에어컨은 고장 난 채 계속 방치돼 있다"며 "일하면서 암 세포가 0.2㎜ 더 자랐다"고 토로했다. ▲ 발안초 급식실에서 500인분 양을 조리 중인 조리실무사들./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세척실은 습도가 72%를 넘긴 매우 습한 상태였다. 한 조리실무사는 "힘들면 119를 부르라고 하는데 땀나고 머리 아프다고 부를 수 있나.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날도 조리 중이던 40대 조리실무사 한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탈의실로 향했고 119가 출동해 응급조치했다.발안초 급식실 문제는 냉방기 고장뿐만이 아니다. 환기시설 불량, 하수구 막힘, 천장 탈락, 바닥 파손 등 각종 시설 문제도 수년째 방치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