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역대급 홍수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역대급 홍수로 7일 오전(현지시각)까지 사망자가 80명 넘게 발생하고 40명 이상이 실종됐다.세계 최강국이자 시스템에 강하다는 미국, 그중에서도 부유한 주에 속하는 텍사스가 홍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문가들은 지형적 취약성, 예견된 인재(人災), 기후변화의 삼각파도가 비극을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2025년 7월 6일, 텍사스 헌트 지역 잔해로 가득 찬 마당에 텍사스 주기가 게양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번 참사 진앙은 텍사스 중부 힐 컨트리(Hill Country) 지역이다. 한국인들에게 텍사스는 흔히 건조한 사막이나 광활한 평원으로 알려졌다. 인식과 반대로 힐 컨트리는 구릉과 가파른 협곡으로 이뤄졌다.문제는 이 지역이 미국 내에서도 플래시 플러드 앨리(Flash Flood Alley·돌발 홍수 다발 지대)로 불릴 만큼 홍수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이곳 토양은 흙이 표면에만 얇게 깔려 있다. 그 아래는 단단한 석회암 지대다. 비가 내려도 물이 흙 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리석 바닥에 물을 쏟은 것처럼 빠르게 흘러내린다. 이 물들이 좁은 협곡으로 한꺼번에 몰리면 평시에는 잔잔하던 개울이 순식간에 거대한 물의 벽(walls of water)으로 돌변한다.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과달루페 강이 대표적이다. 과달루페 강은 지난 4일 새벽 불과 45분 만에 수위가 26피트(약 8m)나 치솟았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강변 캠핑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잠든 사이 덮친 급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이런 위험을 알릴 경보 시스템은 사실상 전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커 카운티 최고 선출직 공무원 롭 켈리 판사를 인용해 “6~7년 전 토네이도 경보 사이렌과 유사한 홍수 경보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로 무산됐다”고 전했다.수색 및 복구 작업자들이 2025년 7월 6일 텍사스주 헌트 캠프 미스틱에서 폭우로 휩쓸려간 사람들의 생존자나 유해를 찾기 위해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수는 텍사스에 낯선 재난이 아니다. 1959년부터 60년 동안 텍사스에서는 홍수로 사망자 1069명이 발생했다.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1987년 같은 과달루페 강에서 집중호우로 캠프에서 대피하던 10대 10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2017년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주 전역에 1250억 달러(약 173조원)가 넘는 재산 피해를 남겼다.거듭된 홍수에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역대급 홍수로 7일 오전(현지시각)까지 사망자가 80명 넘게 발생하고 40명 이상이 실종됐다.세계 최강국이자 시스템에 강하다는 미국, 그중에서도 부유한 주에 속하는 텍사스가 홍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문가들은 지형적 취약성, 예견된 인재(人災), 기후변화의 삼각파도가 비극을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2025년 7월 6일, 텍사스 헌트 지역 잔해로 가득 찬 마당에 텍사스 주기가 게양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번 참사 진앙은 텍사스 중부 힐 컨트리(Hill Country) 지역이다. 한국인들에게 텍사스는 흔히 건조한 사막이나 광활한 평원으로 알려졌다. 인식과 반대로 힐 컨트리는 구릉과 가파른 협곡으로 이뤄졌다.문제는 이 지역이 미국 내에서도 플래시 플러드 앨리(Flash Flood Alley·돌발 홍수 다발 지대)로 불릴 만큼 홍수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이곳 토양은 흙이 표면에만 얇게 깔려 있다. 그 아래는 단단한 석회암 지대다. 비가 내려도 물이 흙 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리석 바닥에 물을 쏟은 것처럼 빠르게 흘러내린다. 이 물들이 좁은 협곡으로 한꺼번에 몰리면 평시에는 잔잔하던 개울이 순식간에 거대한 물의 벽(walls of water)으로 돌변한다.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과달루페 강이 대표적이다. 과달루페 강은 지난 4일 새벽 불과 45분 만에 수위가 26피트(약 8m)나 치솟았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강변 캠핑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잠든 사이 덮친 급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이런 위험을 알릴 경보 시스템은 사실상 전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커 카운티 최고 선출직 공무원 롭 켈리 판사를 인용해 “6~7년 전 토네이도 경보 사이렌과 유사한 홍수 경보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로 무산됐다”고 전했다.수색 및 복구 작업자들이 2025년 7월 6일 텍사스주 헌트 캠프 미스틱에서 폭우로 휩쓸려간 사람들의 생존자나 유해를 찾기 위해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수는 텍사스에 낯선 재난이 아니다. 1959년부터 60년 동안 텍사스에서는 홍수로 사망자 1069명이 발생했다.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1987년 같은 과달루페 강에서 집중호우로 캠프에서 대피하던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역대급 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