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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샘 기자]▲  청와대 관림을 위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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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ht43oso
작성일25-06-09 15:02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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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샘 기자]▲ 청와대 관림을 위해 들어가는 사람들ⓒ 윤한샘 양가적 감정. 청와대 정문에서 바라보는 모든 풍광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머릿속은 기대와 착잡함이 뒤섞여 안개처럼 뿌옇게 되고 있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하던가. 멍하고 흐릿해져 방향감각까지 잃을 뻔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올 수 없지 않을까'라는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아우라로 빛나던 이곳에 나의 때가 묻을 거라는 착잡함, 이 양가적 감정이 혼란의 실체였다. 사전 선거 둘째 날, 투표를 마치고 청와대로 향했다. 다음 주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일상이 회복되면 예전의 청와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자. 이번이 청와대 안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는 얄팍한 생각이 더 많았다.청와대의 아우라나는 청와대 주변 동네들을 좋아한다. 창덕궁이 있는 원서동에서 북촌과 가회동을 지나 삼청동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청와대 앞길이 개방된 후,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길을 따라 분수 광장까지 올라와 인왕산 밑에 그림 같이 앉아 있는 청와대를 보는 것이 좋았다.대통령을 지키는 군인과 경비원들은 전혀 위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든든하고 충직해 보여 가슴이 웅장해지곤 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 이 동네는 이름 모를 아우라가 가득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사는 동네, 이 동네를 지나며 느껴지는 아우라가 난 좋았다.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근처 맛집들이었다. 청와대에서 통인시장 쪽으로 걸어 나오면 필운동 골목 속에 숨어있는 음식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은 대기 줄이 많아 들른 지 오래지만 영화루 매운 짜장면은 언제나 최고 별미였다. 경복궁역 쪽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미락치킨은 미식가들의 오랜 아지트였는데 이곳도 TV에 알려지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 마지막은 서촌 골목 체부동집. 지하에서 막걸리 한 잔에 먹는 파전 한 조각은 서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하지만 3년 전 청와대의 인적이 사라지자 내 눈을 채우던 동네의 아우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떠난 동네는 관광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청와대가 개방되었다는 뉴스가 들렸지만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쳐 대기 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과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019년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남 여수 국가산단 기업들의 대기 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사건 수습이 아직도 요원하다.산단 환경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첫걸음인 실태조사에 대해 실용성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주민과 이행 당위성을 강조하는 사회단체 사이에서 실태조사 이행이 공전하고 있다.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기 측정 조작 사태 수습책으로 추진된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 물질 실태조사 용역이 지난해 1월 착수 이후 주민 반대에 가로막혔다. 환경오염 실태조사는 민관 거버넌스위원회에서 2021년 2월 권고한 9개 항 중 하나로 주민 건강 역학조사와 함께 기업들의 배·보상 기준을 마련할 수도 있는 주요 절차로 여겨진다.용역 기간은 오는 연말까지 2년으로 여수산단에 입주한 92개 기업이 용역비 26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주민들이 현장 조사 등을 거부하면서 기간 내 결과물 도출이 불가능해졌다.계약 불이행, 비용 산정 등을 놓고 주체 간 책임 공방도 우려된다.주민들은 사건 발생 후 기업들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등 개선이 이뤄졌고, 특히 6년이 지난 시점에서 거액을 들인 실태 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시민사회는 거버넌스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여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시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 범죄로 기업·기관 유착, 기업의 탐욕과 행정의 무능이 만들어낸 구조적 참사였다"며 "전남도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책임 있는 행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남도와 여수시 등 자치단체와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소홀하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거버넌스 합의와 이행 등이 지연된 탓에 실태조사가 즉각 이뤄졌다면 없었을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남도는 설명회 등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조만간 실무위원회를 열어 거버넌스에서 새로 안건을 상정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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