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찾은 충남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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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ht43oso
작성일25-06-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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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찾은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의 보령화력발전소. 큰 글씨로 '식음료용'이라고 표시된 액화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 2개가 야외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탱크 1개에 450t의 액화 이산화탄소가 들어가죠. 하루에 120~150t씩 생산합니다. 8일이면 저장 탱크 2개가 다 채워집니다." 발전소를 안내해주던 최승열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제3발전소 화학기술부장은 액화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가 가득 차면 구매 계약을 한 외부 업체에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만들어진 액화 이산화탄소는 농작물 생육 촉진을 위한 시설 원예, 용접 가스, 드라이아이스 생산, 탄산수 제조에 쓰인다. 낮에 비닐하우스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면 광합성을 촉진해 식물이 더 잘 자란다.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에 식음료용이라고 적은 것은 그만큼 순도가 높다는 뜻으로 한 글로벌 식음료 회사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 설치된 액화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강희종기자 액화 이산화탄소의 원재료는 바로 옆의 보령화력발전소 7, 8호기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다. 중부발전은 화력발전소 배기가스 중 일부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액화하는 이산화탄소포집활용(CCU)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3년에 포집 설비를 준공했으며 2017년에는 압축 및 액화하는 설비까지 구축했다. 중부발전 보령화력의 CCU 설비는 10㎿급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탄소 포집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석탄화력발전소뿐 아니라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산업 현장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데도 이 기술이 활용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탄소 포집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 정도로 파악된다.중부발전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는 당초 한국전력 및 발전 5개사, 민간기업, 학계가 참여하는 정부 정책과제로 진행됐다. 2021년 과제가 완료된 이후에도 계속 가동하며 액화천연가스(LNG) 기화 냉열을 활용한 탄소 포집 기술(심냉 포집),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하는 그린올 생 자암재에서 환선봉으로 가는길에 우연히 만난 조팝나무 군락지. 만개한 조팝나무 옆에서 달콤한 하룻밤을 보냈다. 봄이면 줄줄이 피고 지는 꽃밭을 찾아 다니느라 쉴 틈이 없었다. 요즘은 산에 오르면 만개한 꽃들 사이사이로 행랑객과 등산객들이 빼곡해, 백패커인 나는 그 사이로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였다. 비집고 들어간들 텐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민폐가 되기 일쑤다. 철쭉 군락지로 계획을 세웠다가 이내 포기했다. 한적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던 봄날. 백두대간 어느 구간에서 걷는 게 지루해질 때쯤 민들레 군락지를 보고 예뻐서 날뛰었던 기억이 났다. 옛 산행사진을 뒤져보았다. 민들레 홀씨가 만발해 있던 곳은 태백의 귀네미마을이었다. 지금은 민들레꽃이 만발해 있을지 아니면 홀씨가 자유롭게 날아 다닐지 모르지만, 다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태백역에 도착하자마자 마트로 향했다. 무작정 떠나온 터라 배낭 안에는 물 1리터와 에너지바 2개가 전부였다. 손에 잡히는 대로 포도 한 송이와 오이 두 개, 빵 하나를 샀다. 민들레 밭 위에 누워 별을 헤는 낭만을 품고, 귀네미마을로 향했다. 마을 어귀에는 노란 민들레와 '나도냉이'가 즐비하게 피어 있었다. 여름이면 초록빛 배추가 빼곡히 채워질 고랭지 밭에는 모종을 심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귀네미마을의 고랭지 밭전경. 배추를 심기 위해 밭갈이가 한창이었다. 잘 정비된 밭 사이로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10년도 훨씬 넘은 그때는 없던 풍력 발전기가 우뚝 서있었다. 풍력발전기 공사를 위해 임도가 생기면서 산길에 만발했던 민들레는 널찍한 임도에 밀려 가장자리에 가까스로 피어 있었다. 문명의 이기가 들어서면 자연이 밀려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민들레 군락지를 찾아다녔다. 거대한 공룡만 한 풍력발전기 아래에 옹기종기 피어 있는 민들레 꽃밭을 발견했다. 공룡 같은 발전기는 "웅~웅~" 소리를 내며 울부짖고 있었다. 밤새 살벌한 소리에 시달릴 수는 없었다. 다른 군락지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반대쪽 능선 쪽에서 차 한 대가 내려오더니, 내 앞에 멈췄다. "여기는 위험해서 출입금지입니다! 어디서 올라왔어요?"풍력발전기 관리자들인 듯했다. "귀네미마을 쪽에서 올라왔는데, 그쪽으로 다시 내려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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