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되어 더 시원시원하고 터치 반응도 부드러워서 좋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컨텐츠도 이용 가능합니다. 전반적인 구성이 현대, 기아와 유사한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겠네요.다양한 색상과 내장 디자인 옵션을 적용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꽤나 과감한 색감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차체 사이즈는 기존과 같습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이오닉5나 EV6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짧지요. 다만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전장이 약간 늘어났고, 외관을 전반적으로 다듬으면서 공기저항계수도 소폭(0.29Cd> 0.28Cd) 낮아졌다고 하네요.GV60 스탠다드 / 마테호른 화이트 색상GV60 퍼포먼스/트롬소 그린 색상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변경되어 전보다 세련된 느낌입니다. GV60 퍼포먼스에는 운전대 우측에 부스트 버튼이 추가됩니더. 10초 간 최고출력을 490마력까지 끌어올려 주는데, 연달아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뒷좌석을 위한 편의 사양으로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측면 유리의 수동 블라인드, USB 단자가 있습니다. 센터콘솔 하단의 수납 공간이 꽤 넓고 뒷좌석에서도 짐을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네요.내연기관차들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제네시스의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GV60은 개발 초기부터 전기차로 기획된 전용 전기차입니다. 따라서 충전구 위치도 뒷바퀴 부근에 자리잡고 있고 충전소에 주차할 때 훨씬 편리하겠네요.기존에는 차체 하단과 바퀴를 감싼 클래딩이 은색이었지만 신형은 차체 색상으로 통일했고, 20인치와 21인치 휠의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19인치 휠은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다크 매트 그레이 색상을 적용해 변화를 주었습니다.애쉬 그레이 / 글레이셔 화이트 투톤19인치와 21인치GV60을 살펴봤습니다. 아이오닉5나 EV6에 비해 운전하기 편한 적당한 사이즈이면서 훨씬 고급스럽게 꾸밀 수도 있고 무시무시한 출력을 담은 고성능 모델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소수의 고객은 만족할 만한 구성이지요. 게다가 달라진 디자인은 전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GV60의 프렁크 용량은 후륜구동 53리터, 사륜구동 20리터입니다. 용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분명 없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전장 4,545mm / 전폭 1,890mm / 전고 1,580mm / 휠베이스 2,900mm갤럭시 블랙 / 아쿠아 그린 투톤'크리스탈 스피어'라고 부르는 구(球) 형태의 기어 레버와 조수석 도어에 자리잡은 방향제 등 GV60만의 독특한 특징 역시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김은진 기자]▲ 김혜영 작가의 단편집<아보카도> 이 책에는 제15회 동서문학상(2020년) 대상 수상작 '자염', 제7회 서귀포 문학작품 공모전(2023년) 당선작인 '박수기정의 노을' 외 단편 6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은진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첫날, 김혜영 작가의 단편소설집 <아보카도>를 만났다. 이 책에는 제15회 동서문학상(2020년) 대상 수상작 '자염', 제7회 서귀포 문학작품 공모전(2023년) 당선작인 '박수기정의 노을'이 수록되어 있다. 8편의 이야기는 잘 숙성된 열대 과일 아보카도처럼 부드럽다. 작가는 빨갛게 곪아 있는 인간관계를 팍 터트린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으니 다시 주인공들은 서로를 마주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 관계가 끊어질 듯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주인공은 확연히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가식적인 관계에 지친 독자에게 공감과 화해의 시간이 찾아오길 바라는 듯하다.작품 '자염'은 충청도 바닷가 마을에서 한 노인이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만들며 겪는 시련과 애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수월한 천일염으로 소금을 생산하지 않고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드는 주인공은 자신의 운명처럼 자염을 지킨다. 그러나 자염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죽음을 앞둔 노인은 뒤를 이을 계승자를 찾지 못 한다.자염을 만드는 일은 시간과 노력을 적게 들여 높은 소득을 내는 것이 우선인 요즘 세대의 셈법에 정반대되는 일이다. 그는 지역의 문화원을 찾아가 삼국 시대부터 이어온 자염의 맥을 이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 그 후 노인은 떠나지만 가족과 지역이 함께 노력하여 사람들에게 자염을 알린다.세계 문화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교류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한국에는 작품 속 노인과 같이 묵묵히 우리의 것을 지켜온 장인들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장인 정신을 자염이라는 소재로 작품 속에 녹여 냈다.소설집 첫 면에 소개되는 '박수기정의 노을'은 서귀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유의 소설로 제7회 서귀포 문학작품 공모전 당선작이다. 주인공 선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우울증을 겪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었던 선은 박수기정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때 그곳에서 낚시를 하던 규가 그녀를 향해 외친다. "여봐요. 두 시간만 기다려요. 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