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퀵플렉스 ‘세상의 모든 부를 가진 사내’가 죽음을 앞뒀다. 거대한 저택, 사후세계에서 신의 은총을 빌어 줄 사제들, 최후의 숨결을 내뱉을 때까지 시중을 들 시녀들.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지만, 정작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평생 고생 많았다”며 얼굴을 쓰다듬어 줄 아내도, “아버지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통곡하는 자식도.결혼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젊고 예쁜 아내를 맞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은 없었다. 열정이 없는 결혼이었고, 색도 향기도 없는 관계의 연속이었다. 사내가 죽었을 때 아내는 그의 임종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의 동료였던 자의 침실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모든 걸 가졌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없던 남자”라고 사람들은 수군댔다. 남자의 이름은 야코프 푸거였다. 유럽에서 이 남자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두 종류였다. 물정 모르는 어린이거나, 정신이 나간 바보이거나. 푸거는 1500년대 유럽의 상거래와 금융을 휘어잡으며 엄청난 부를 일궜다. 당시 유럽 GDP의 2%가 그의 수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재산가치는 오늘날 4000억달러. 우리 돈 520조원이다. 세계 최고 부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 세계 최고의 부자가 가진 숙명이 그렇듯, 그 역시 유럽의 역사를 뒤흔들었다. 당대 패권 경쟁이 그의 손가락으로 결정됐다는 의미였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저스 이전에 나 야코프 푸거가 있었다네.” 독일 출신의 상인이자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불린 야코프 푸거.푸거, 전설의 시작야코프 푸거는 부잣집 자제였다. 그의 아버지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이름난 상인이었다. 이탈리아와의 면화 무역을 기반으로 부를 쌓아 올렸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푸거’하면 ‘부자’를 떠 올릴 정도였으니까(Fugger the Rich). 야코프의 미래가 창창한 건 아니었다. 그에겐 형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가업’ 승계 순위에서 멀리 밀려나 있다는 의미였다.‘푸거’ 가문을 이끈 건 형 울리히와 게오르크였다. 둘은 재간이 좋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독일 뉘른베르크에 지점을 설치해 무역 규모를 늘렸다. 울리히는 ‘정치의 힘’을 알았다. 권력자에 줄을 대는 것이 사업의 생사를 결정된다는 걸 체감해서였다. “사업은 첫째도 정치, 둘째도 정치, 셋째도 정치다.” 푸거 가문의 사업을 이끈 울리히. 야코프의 형이었다.당시 ‘세상의 모든 부를 가진 사내’가 죽음을 앞뒀다. 거대한 저택, 사후세계에서 신의 은총을 빌어 줄 사제들, 최후의 숨결을 내뱉을 때까지 시중을 들 시녀들.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지만, 정작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평생 고생 많았다”며 얼굴을 쓰다듬어 줄 아내도, “아버지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통곡하는 자식도.결혼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젊고 예쁜 아내를 맞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은 없었다. 열정이 없는 결혼이었고, 색도 향기도 없는 관계의 연속이었다. 사내가 죽었을 때 아내는 그의 임종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의 동료였던 자의 침실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모든 걸 가졌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없던 남자”라고 사람들은 수군댔다. 남자의 이름은 야코프 푸거였다. 유럽에서 이 남자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두 종류였다. 물정 모르는 어린이거나, 정신이 나간 바보이거나. 푸거는 1500년대 유럽의 상거래와 금융을 휘어잡으며 엄청난 부를 일궜다. 당시 유럽 GDP의 2%가 그의 수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재산가치는 오늘날 4000억달러. 우리 돈 520조원이다. 세계 최고 부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 세계 최고의 부자가 가진 숙명이 그렇듯, 그 역시 유럽의 역사를 뒤흔들었다. 당대 패권 경쟁이 그의 손가락으로 결정됐다는 의미였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저스 이전에 나 야코프 푸거가 있었다네.” 독일 출신의 상인이자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불린 야코프 푸거.푸거, 전설의 시작야코프 푸거는 부잣집 자제였다. 그의 아버지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이름난 상인이었다. 이탈리아와의 면화 무역을 기반으로 부를 쌓아 올렸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푸거’하면 ‘부자’를 떠 올릴 정도였으니까(Fugger the Rich). 야코프의 미래가 창창한 건 아니었다. 그에겐 형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가업’ 승계 순위에서 멀리 밀려나 있다는 의미였다.‘푸거’ 가문을 이끈 건 형 울리히와 게오르크였다. 둘은 쿠팡퀵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