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트래픽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카카오 제공카카오가 13일 포털 다음(Daum)의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수의 ‘사법 리스크’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계열사 정리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핵심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회사 쪽 움직임에 직원들의 고용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카카오는 전날 사내독립기업(CIC)인 다음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 서비스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인 분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자회사 이동 여부를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카카오 쪽은 분사 추진에 대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8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에 밀려 4위로 주저앉은 뒤 지난달 평균 점유율 2%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분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업계에선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분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주일 콘텐츠 사내독립기업 성과리더도 13일 간담회에서 “(분사 뒤 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2023년 5월 기준 147개(공정거래위원회 자료)였던 계열사 수를 지난달 기준 116개까지 줄이는 등 약 2년간 31개의 자회사를 정리했다.카카오 내부에선 다음 분사 추진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반에 다음 서비스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직원 수가 적지 않아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비주력 사업을 조정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다음 분사가)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에 끼칠 영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9일께 다음 분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골프 사업 계열사인 카카오브이엑스(VX) 매각을 추진했으나 골프 업황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이밖에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매각설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다음 분사 추진이 발표된 날,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점도 ‘구조조정 속도전’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김 창업자는 전날 그룹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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