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이재명이에게 이겨야 될 텐데, 한 명이 너무 독주해도 안 돼."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 일정을 소화 중인 9일. 김 전 의원을 마주한 경남 양산 통도사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스님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종정 예하 성파 스님의 말을 듣고 "제가 많이 부족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성파 스님은 김 전 의원에게 옻으로 만든 스카프를 걸어주며 "경선 해가(하면) 이재명이에게 본때를 한번 보여줘라! 이거 출정식이다"라며 힘을 실었다. 김 전 의원은 "잘 싸우고 오겠습니다"며 웃음을 지었다.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김 전 의원은 전날 광주 일정에 이어 9일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이자 민심 향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재차 선언했다.이날 오전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김 전 의원은 "지속적인 부국과 부민 시대를 여는 열쇠인 분권 성장을 이뤄 선진 경제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김 전 의원은 "수도권은 소득과 교육 격차, 부동산 가격 상승, 사회적 안전망 수요 등 모든 사회적 갈등의 저수지이자 블랙홀"이라며 "수도권 1극 경제를 5개 초광역 메가 경제로, 분권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부·울·경을 대한민국 경제 관문으로 규정하고, 부산을 "'글로벌 금융과 자유 무역 물류 허브'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의 부산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산·해운 같은 세계적인 안보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 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회견을 마친 김 전 의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에 이어 양산 통도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평산마을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참여정부 이후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선 후보 지위에 올랐던 그가 봉하마을에 나타나자 노란색 스카프를 맨 지지 [뉴스데스크]◀ 앵커 ▶얼마 전 사상 최악의 산불로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났던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많게는 2백 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데요. 산사태 위험을 표시하는 산사태 위험지도에는 정작 그 해의 상황이 제때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어찌 된 일인지, 류현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경상북도 안동의 한 산등성이입니다.새까맣게 탄 나무들이 줄기도 잎도 없이 앙상하게 늘어섰습니다. 가까이 가 봤습니다.뿌리 채 뽑힌 나무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졌습니다. [양대성/한국치산기술협회 산사태연구실장] "<어떻게 이렇게 되죠?> 토사가 고정할 수 있는 능력이 산불 때문에 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나무가 옆으로 다 뉘어서 고사하게 되는 겁니다."뜨거운 열기에 토양 속 수분이 날아가면서 붙잡는 힘이 약해져서입니다. 뿌리에 붙은 흙을 움켜쥐자 가루처럼 바람에 날립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을 가정해 물을 뿌려봤습니다.땅 속으로 쉽게 스며들지를 못합니다.[양대성/한국치산기술협회 산사태연구실장] "지금 토양 표면이 재로 다 덮여 있는 상태입니다. 비가 오게 되면 이 빗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밖으로 이제 넘쳐 흐르는 그런 상태가 되고…"숲은 나뭇잎에 의한 '우산 효과'와 나무 뿌리가 땅 속 깊숙히 서로 얽혀 흙은 고정하는 '그물 효과'로 산사태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산불로 이처럼 흙이 푸석해지고 나무들이 불에 타 버리면 산사태 위험은 최고 2백 배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언뜻 봐서는 아직 꼿꼿이 서 있는 나무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아래를 보시면 뿌리가 이미 타버려서 비가 내리면 흙과 함께 휩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사상 최악의 산불에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응은 한 발 늦습니다.산사태 위험도를 표시한 '산사태 위험지도'는 산림청이 매년 2월에 1년 주기로 갱신합니다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겁니다.실제로 지난 2022년 산사태 위험지도를 보면 경북 울진은 위험도가 낮은 푸른색입니다. 그런데 그해 3월 울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산사태가 피해가 뒤따랐지만, 위험도가 반영된 건 이듬해였습니다.[임호선/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실제 산사태에 노출되는 기간에는 산사태 위험지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화가 이루어진다면 국민들께 더 예측 가능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