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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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멸치를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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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5-17 07:08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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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멸치를 잡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붙었다 찢어졌다, 커졌다 줄었다를 반복해 온 해양수산부가 이번 대선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렸다. 대통령 후보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련 내용을 공약집에 담지 않았다. 오히려 부처를 통째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이 나와 분위기만 어수선하다.16일 데일리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공약집을 분석한 결과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사실상 기후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공급망 위기 관련 내용에서 ‘물류 안보’를 다루고 지속가능한 농산어촌 문제에서 어촌소멸 대응을 얘기했다.구체적으로 후보별 해양·수산 공약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10대 공약 안에 부분적으로 관련 내용을 담았다.정책 순위 네 번째인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외교안보 강국 만들기’에서 ‘기후위기발 글로벌 환경무역 대응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수출입의 99.7%를 책임지는 해운물류 문제를 기후위기와 엮어 대응력을 키우는 내용이다. 전략물자 확보 차원에서 국적선박 활용 물류 안보를 실현하겠다는 내용도 있다.정책 순위 6번 공약에서는 ‘사람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으로 미래 청년 농·어·임업 인재 육성을 언급했다.정책 순위 8번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에는 ‘어민 소득 증대를 통한 어촌소멸 대응’도 있다. 이 후보는 탄소중립 활동 참여 어촌마을에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고, 수산식품기업바우처를 통한 수산선도조직 육성사업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정책 순위 10번 기후위기 적응 공약에서는 2028년 제4차 유엔(UN)해양총회 유치를 담았다.이 후보의 해운·수산 관련 공약은 10대 공약집 내용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는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 않는다”며 “부산의 해양 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해수부만큼은 부산에 옮기겠다”고 했다.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해운회사인 HMM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며 “민간 기업이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해운·수산 공약을 찾기 힘들다. 김 후보는 10대 공약 중 8번째 순위 ‘재난에 강한 나라,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에서 굴업도 연평산 사구. 능선에 작은 사막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묵하고 싶었다. 다 내려놓고, 그림 같은 초원에서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싶었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택한 곳이 굴업도였다. 영국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닮은 개머리언덕으로 갔다. 50대가 되면 달라질 줄 알았다. 생활은 탄탄해지고, 마음도 단단해져 아름드리나무처럼 거대해질 줄 알았다. 나는 매일 흔들리고, 꺾이고, 무너지고 있었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을 때의 공허한 어둠은, 허망한 해일이었다.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동안 가루가 되어 흩어진 마음이 제멋대로 허파에 쌓여 있다가, 예고도 없이 울컥하고 터져 나오는 날에도 웃었다. 겉으론 웃고, 속으로 우는 지리멸렬한 마음을 그림 같은 섬에서 말릴 참이었다. 중계탑 봉우리에서 개머리언덕으로 이어진 능선. 굴업도에 내린 빙하기의 사내 80리터 배낭이 터질 듯 꽉 찼다. 비우려 왔으나, 비울 수 없었다. 텐트, 침낭, 의자, 먹을 것들, 무엇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반백년을 살면 현명해질 줄 알았는데, 배낭 무게 1kg 줄이기, 욕심 하나 내려놓기, 안락함 하나 버리기 어렵다. 장비는 삐까뻔쩍한데 마음은 가난한 이의 굴업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3시간 만에 나타난 섬은 기묘했다. 스리슬쩍 몸을 낮춰 수면 위를 둥실둥실 떠다녔다. 다른 섬은 존재감을 과시하려 능선을 곧추 세우는데, 굴업도는 낮고 부드러운 굴곡이다. 잠에서 덜 깬 걸까. 부끄러운 걸까. 해무를 이불처럼 끌어당기며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부드럽고 투명한 섬은 누군가 알아 주기를 바라지 않는, 혼자서도 행복이 차오르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붉은모래해변의 분화구처럼 움푹 패인 곳. 나는 겨울이다. 봄을 찾으러 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혼자 빙하에 갇혀 있었다. 극적인 변화를 바라고 오지는 않았다. 다만 냉기를 녹일 계기가 필요했다. 유튜브 처세술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디지털 해법이 아닌, 그냥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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