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역사적으로 ‘중동의 스위스’로 불릴 만큼 독특한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은 나라지만 전통적으로 강대국 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중동의 복잡한 외교 구도 속에서 균형자로서의 입지를 확립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2년 이란 핵협상과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조율이 있다.균형외교의 달인, 카타르 2022년 이란의 최고지도자 라이시가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국왕과 핵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타르 알자지라 유튜브] 카타르는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드문 국가다. 이러한 미묘한 위치 덕분에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시작할 때 협상 테이블을 카타르에 마련하게 됐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카타르는 하마스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외교 채널도 잘 유지하는 외교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 끝이라도 쫓아가 적을 살해한다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도 카타르 안에서는 하마스 고위 인사들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이는 카타르가 하마스와 미국, 이스라엘 간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안전지대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식적으로 중재 노력을 일시 중단한다고 했지만 완전히 외교채널까지 끊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균형 외교 덕분에 카타르는 중동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국제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하지만 이러한 양자 외교 전략이 항상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때로는 주변국과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아랍 주요국가 단교 사태다. 당시 카타르의 이란과의 우호 관계가 문제가 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주요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가 이란과 테러 조직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육로와 항공로를 차단하고 경제 봉쇄 조치를 취했다.단교 조치가 공식 철회된 것은 2021년 알울라 협정을 통해서였다. 그때까지 카타르는 수년간 고립과 경제 압박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필수 물자 부족과 항공로 폐쇄로 인해 물류가 끊기고,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프랑스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80)에게 ‘스타일’이란 작가가 사물을 보는 절대적 방식이었다. 위키백과 소설(小說)은 문자 그대로 작은 이야기를 의미한다. 중국에서 유래한 말로 자질구레한 이야기, 민간의 잡다한 말이라는 뜻도 있다. 여기, 작고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시골에서 병원을 개업한 남자가 첫번째 아내를 잃고 두번째 아내를 맞이한다. 그녀는 젊고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며, 답답한 시골과 매력 없는 남편에게 환멸을 느낀다. 여자는 불륜을 저지르고 화려한 삶을 살기 위해 사치를 부리다가 결국 사랑에 실패하고 재산도 잃게 된다. 남은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뿐. 그녀는 끝내 생을 마감한다. 아내를 잃은 남자 역시 빚과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막장 드라마로 오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프랑스 근대 소설의 전환점이자 현대 문학의 문을 열어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의 줄거리다. 치정, 파산, 자살. 거칠게 요약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 되었을까?오티티(OTT) 서비스에 있을 법한 치정 멜로를 염려하여 플로베르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앨리스의 모험은 흰토끼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평범한 토끼가 아닌, 조끼를 입고 시계를 손에 든 비범한 토끼다. 플로베르의 소설에 입문하는 길도 마찬가지다. 먼저 그의 비범한 스타일을 발견해야 한다.스타일은 주로 문체로 번역되지만, 그보다 더 큰 개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문체를 넘어 작가의 개성과 주제 의식, 형식, 작품 전반의 분위기까지 내포한다. 즉, 작가가 언어를 사용하는 고유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플로베르의 말을 빌리자면, 스타일은 작가가 사물을 보는 절대적 방식이기도 하다. 똑같은 주제를 다룰지라도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은 바로 이 ‘스타일’ 때문이다. 평범한 하얀 토끼와 앨리스의 토끼는 같을 수 없다. 후자에게는 전자에게 없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모험을 부추기는 어떤 것 말이다. 독자를 토끼 굴 같은 이야기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들을 유인할 무기, 스타일이 필요하다.그렇다면 플로베르의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예로, 그가 노르망디를 표현하는 방식을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