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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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작성일25-12-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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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한 명의 어른【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입시가 끝난 고3 교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Pixabay다니는 복싱장에 남자 회원 두 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운동하러 온 대학생들인 줄 알고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만 나누며 각자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둘 다 고3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처 일반고 학생이었고, 한 명은 고2 딸아이와 같은 학교였습니다.한 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던 중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치고, 대학 가기 전 살을 빼려고 복싱장에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습니다. 대학 입시, 내신, 원서 접수, 면접, 예비 번호, 학교 분위기, 이제 끝나가는 학창 시절의 마지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안정으로 쓴 곳이랑 한 군데 더 붙었어요. 제가 문과인데, 이과로 지원한 학교는 예비 4번이래요.""4번이면 합격하겠네.""여기가 제일 가고 싶은데, 붙여줄 거면 그냥 좀 붙여주지, 사람 피 말려요."학생은 이 학과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라서 꼭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추가합격 발표가 오는 23일이라고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나보다"라고 말하고 서로 웃었습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고, 학교는 계속 안 가다가 합격 등록 때문에 갔는데, 교실에 네 명밖에 안 와서 재미없었다고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 엄마와 종일 집 청소를 했다는 이야기, 자신은 깔끔한데 초등학생 동생이 지저분해서 늘 비교당한다는 이야기까지. 별의별 이야기를 다 쏟아냈습니다.저 역시 딸아이 학교 이야기와 수행평가, 동아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고, 이 학생은 곧 고3이 되는 딸아이까지 응원하면서 꼭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택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제 아이들과도 잘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를, 처음 만난 학생과 이렇게 편하게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입학도 하기 전,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한 명의 어른【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입시가 끝난 고3 교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Pixabay다니는 복싱장에 남자 회원 두 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운동하러 온 대학생들인 줄 알고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만 나누며 각자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둘 다 고3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처 일반고 학생이었고, 한 명은 고2 딸아이와 같은 학교였습니다.한 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던 중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치고, 대학 가기 전 살을 빼려고 복싱장에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습니다. 대학 입시, 내신, 원서 접수, 면접, 예비 번호, 학교 분위기, 이제 끝나가는 학창 시절의 마지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안정으로 쓴 곳이랑 한 군데 더 붙었어요. 제가 문과인데, 이과로 지원한 학교는 예비 4번이래요.""4번이면 합격하겠네.""여기가 제일 가고 싶은데, 붙여줄 거면 그냥 좀 붙여주지, 사람 피 말려요."학생은 이 학과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라서 꼭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추가합격 발표가 오는 23일이라고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나보다"라고 말하고 서로 웃었습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고, 학교는 계속 안 가다가 합격 등록 때문에 갔는데, 교실에 네 명밖에 안 와서 재미없었다고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 엄마와 종일 집 청소를 했다는 이야기, 자신은 깔끔한데 초등학생 동생이 지저분해서 늘 비교당한다는 이야기까지. 별의별 이야기를 다 쏟아냈습니다.저 역시 딸아이 학교 이야기와 수행평가, 동아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고, 이 학생은 곧 고3이 되는 딸아이까지 응원하면서 꼭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택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제 아이들과도 잘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를, 처음 만난 학생과 이렇게 편하게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입학도 하기 전, 인생 계획표를 짜는 예비 대학생얼마 전 또 다른 고3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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