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75텔howDB($주식디비문의|[ ━ 마이스톡 톺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중국이 어쩌면 무역 전쟁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 패권을 차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럴듯한 해설이다. 실제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하면서 당초 시장 예상치(5.1%)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 GDP 성장률은 같은 기간 -1.5%(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선방하는 사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중국 정부도 기세등등하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최고 245%라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 숫자놀음을 한다 해도 무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필자는 중국이 최근 겪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악순환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 생각한다. 중국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위안화의 지위 향상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지만, 중국 위안화의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란 파운드(영국)나 엔(일본), 그리고 유로(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떨어졌음에도 위안화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어떤 문제가 생긴 징후로 볼 수 있다. 달러 약세임에도 투자자가 중국 위안화 매수를 꺼리고 있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2022년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 내수 경기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든 데 있다. 특히 중국 광저우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최대의 부동산 건설사, 헝다그룹(中國恒大集團, China Evergrande Group)의 파산은 소비심리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헝다그룹은 2021년 미국의 경제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12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했지만, 내수 불황의 파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헝다그룹에 이어, 또 다른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기업인 중즈그룹도 파산했다. 중국 최대 규모 건설사가 잇따라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