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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4-20 16:53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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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제공 창비 제공 무더운 여름, 수박씨가 빠진 자리에 고인 물이 시원한 수영장이 되는 상상에서 출발한 그림책 ‘수박 수영장’. 현재까지 88쇄, 약 32만 부가 팔렸고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큰 인기를 끈 이 그림책은 2015년 ‘무명의 신인’이 낸 첫 책이었다. 말 그대로 얼굴도 이름도 없이 필명으로만 활동하는 안녕달 작가다.그의 작품은 이례적인 출세작 이후로도 ‘할머니의 여름 휴가’ ‘당근 유치원’ 등 펴내는 책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책들의 전체 누적 판매는 국내에서만 약 81만 부에 이른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아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으로 올라선 안녕달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창비 제공 ―‘수박 수영장’으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회가 어떤가요.“첫 책이라 오랜만에 꺼내 들 때면 저도 기분이 묘해요. 투고했을 당시 이 책이 나온다면 간간이 새 그림책을 내거나 일러스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잘됐어요. 덕분에 지금은 그림책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으니 참 고마운 책이죠.”데뷔와 동시에 승승장구한 것 같지만, 실은 작가는 오랫동안 “거의 반 백수 느낌”의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수년간 그림책 공모전 등에 응모하거나 투고했으나 낙방과 거절이 거듭됐다. ‘안녕달’이란 이름도 “예쁜 이름이면 많이들 써주려나” 싶어 급히 예쁜 단어만 조합해 만들었다고 한다.―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었을까요.“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는데 디자인을 잘 못했어요. 서점에 디자인 서적을 보러 갔다가 너무 어려워서 쉬워 보이는 그림책만 한 권씩 사 왔어요. 그러다 그림책 그리는 일을 하게 됐네요. 그림책은 쉬워서 좋아요. 누구나 10분 정도면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책은 쉽게 다시 또 꺼내 볼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에요.”수박이 수영장이 되고(‘수박 수영장’), 솜이불 아랫목이 찜질방이 되는 것(‘겨울 이불’)처럼 작가의 작품은 일상적 소재에서 떠오른 마법 같은 순간을 포착해낸다. 그는 “가끔 운 좋게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고 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따뜻한 유머, 뭉클한 이야기를 보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마감할 때「국민개병설」박용만 지음 | 조정미 옮김 | 반디서림 펴냄무장 독립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세운 박용만의 저서가 114년 만에 되살아났다. 19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펴낸 「국민개병설」은 국민 모두가 병역의 책임을 져야 함을 설파하며 독립군 양성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역주본은 여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자서와 부록을 포함했다. 현대어 해제와 주석으로 일반 독자의 이해도 도왔다. 독립을 꿈꾼 민족지도자로서 박용만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귀중한 자료다.「낮은말 받아쓰기」조한일 지음 | 가히 펴냄사소한 것들에 귀 기울이며 세상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집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버려진 사물들, 낮고 작은 존재들의 언어를 포착하며 존재의 소멸과 기억의 궤적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차분하고 고요한 문장 속에서 시인은 삶의 부스러기들을 다시 모아 말로 만든다. 또 그렇게 탄생한 말들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일상의 뒷면을 들춰보며, 시가 숨 쉬는 순간들을 조용히 되새길 수 있는 시집이다.「도넛을 나누는 기분」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펴냄스무명의 젊은 시인이 10대 시절을 되짚으며 쓴 시 60편을 담았다. 외로움, 불안, 설렘이 교차하는 사춘기 속 감정들을 시로 풀어내며, 청춘의 언어를 따뜻하고 정직하게 들려준다. '나'라는 사람을 돌보며 조금씩 나의 세계를 넓혀가던 시절. 시와 처음 마주했던 그 시절처럼, 이 시집은 잊었던 시심을 다시 일깨우며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린다. 각 시 말미에 실은 시작 노트가 시인의 생각을 짚어 주며 독자의 공감을 이끈다.「시가 세상에 맞설 때」황종권 지음 | 마이디어북스 펴냄시는 언제나 가장 먼저 깨어나 가장 먼저 사람을 지켰다. 「시가 세상에 맞설 때」는 김남주, 윤동주, 신경림, 김해자 등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보며 서 있던 시인 50명의 작품을 엮은 저항시선집이다. 황종권 시인은 폭력과 고통 앞에 주저하지 않았던 시의 목소리를 다시 불러낸다. 그리고 시가 왜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지 묻는다. 시인의 깊고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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